[인생]첫번째 이야기
2024.6
나는 투자에 실패했다.
누구나 다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거라는 믿음. 아니 맹신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내 중심으로 돌아갈 거라는 착각때문이겠지..
투자을 위한 나의 열망-이건 더이상 투자가 아니었다. 좋은말로 투기 나쁜말로는 도박이었으리라..-은 대출로 이어졌고, 그로인한 빚은 어느순간 나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금액으로 불어났다. 난 감당할 능력은 부족했다. 마치 뭐가있는지도 모르는 채 선두의 무리들만 보고 뛰어가는 소떼들 중 한마리처럼 달려갔던 것 같다. 그 앞의 끝은 절벽이라는 것도 모르는 채 말이다.
최종적인 빚은 약 2억남짓.. 일반 직장인. 그것도 대기업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써는 엄청나게 큰 금액이었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이 시점, 다시 한번 곱씹어보고 생각을 해봐도 저렇게까지 쌓이도록 계속해서 대출을 받으면서 광란의 질주를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중독이었을까? 아니면 뭔가가 씌였나..? 어떠한 변명도 핑계도 말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 오롯이 내가 저지른 큰 사건일 뿐이지만, 난 염치불구하고 어떠한 변명이라도 해야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생각해보면 참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난 가정이 있고 내가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다. 와이프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자식들에게 좋은 옷, 맛있는 음식,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었다. 말도 안되는 변명같겠지만 이게 시작이었다. 남들 다하는 명품가방, 신발을 사주고싶었고 설거지한다고 고생하니까 식기세척기를 사주고 싶었다. 더 나아가 차도 바꿔주고 싶었고, 이사도 더 큰집으로 가고 싶었다. 이 작은 소망이 점점 더 불어나 이사라는 과욕으로 바뀌는데는 불과 얼마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한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으니까.. 이게 도박인가..한탕주의..
지금 이 시점 난 맹세코 말할 수 있다. 내 인생에 다시는 이러한 오점을 만들지 않으리라. 한번은 용서해도 두번은 없다는 것. 난 내 가족을 내 가정을 잃고 싶진 않으니까 말이다. 아직 다 풀리진 않았지만 용서해준 와이프-벌써 다 풀리면 사람이 아니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나를 아빠라고 불러주는 내 자식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다시는 가장으로써 내 가족들 너희들을 힘들게 슬프게 하는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내가 이 악마같은 늪에 빠지게 된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next-
아주 짧게 끝나게 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쭉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글을 쓰고 있다. 나를 욕해도 가족은 욕하지말자.. 이 개인적인 공간에 쓴다는 건 나로써도 큰 용기니까
p.s 픽션으로 봐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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